[토론회]
<시민지원농업 CSA 콩세알, 지역과 농업-생태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CSA미래, 돈 이외의 가치와 관계 발굴에 달려"
<시민지원농업CSA, 콩세알> 토론회에서 참석자들 공통 목소리
작년 '광우병 수입쇠고기' 파동 이후로 생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현재는, 유통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랑 직접 거래하는 농산물직거래가 강원도 횡성, 안양, 경기도 이천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는 도시가구에서 농촌가구가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경제적,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게 매월 일정량의 농산물을 공급받는 것이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이름으로 많은 유기농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영등포 하자센터에서는 8월 10일 지역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대안으로써 도시-농촌 직거래 토론회가 열렸다. 중심 사례는 하자센터 예비적사회기업인 콩세알나눔. 현재와 같이 매월 일정액을 직거래하는 콩세알나눔은, 2008년 봄 초록실천단 정기모임에서 권순호 농부회원과 실천단회원들의 도모로 시작됐다. 현재 80여가구까지 참여자가 늘어난 콩세알나눔은 올해부터 하자센터 예비적사회기업의 지원을 받고선 다양한 도시-농촌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이날 전문가토론회가 열렸다. 발표자와 토론자의 중심내용을 요약해서 싣는다.
발제 1.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시민지원농업) 의 의미와 우리나라에서의 전개과정 (김의욱, 안양YMCA부장, 에듀플랜 공동대표)
"공장식 농업(farm)이 아니라, 정원식 농업(garden)으로 바라보면 달라질게 많다"
예전에 미국 케이커공동체에서 1년간 산 적이 있다. 그들이 농장을 farm이 아니라 농원의 개념garden으로 부르는 걸 보고, 내가 그동안 농업에 대해 여겼던 무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식량자급율을 위해 민족단위의 과제로서, 무거운 책임으로써 농업을 대해왔던 것이다. 이에 비해, 좀더 가볍게 정원을 닮은 논밭의 개념으로 농업을 garden으로 다른 관점을 보면 다양한 이야기, 문화가 생겨날 수 있다. 다품종소량생산을 하는 '정원식 농업'은, 비료와 농약투입없는 자연농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정원식농사를 지어, 직거래사업을 하면서 농업과 농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유기농물품거래가 늘어나더라도, 직거래에서 거래되는 물품을 생산물, 상품에만 국한해서 바라보고, 대형할인마트의 먹을거리 문화가 주도하는 시장시스템을 유지, 강화하고 그것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는 방식의 농업살리기 정책을 지속한다면? 농촌의 이익이 줄어들고, 생협에서도 유통자본의 이익이 늘어날 뿐이다. 기업의 방식을 따라가서는 경쟁력이 없다.
따라서, 농업, 농촌을 살리는 직거래는 시장주의적 패러다임과 경제적가치와 다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즉, 농산물에 고정된 시선에서 농산물 생산과정과 농산물생산자로 시선을 돌리고, 경제적가치말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가치를 찾아냄으로써 생활문화를 바꾸는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발제2.
예비사회적기업 콩세알의 시도 (김윤성, 콩세알 애니메이터)
"콩세알나눔은 미래에 도시가구와 농촌가구가 함께 만드는 마을만들기로 키울 터"
콩세알은 현재, 키움이(생산자를 부르는 말)들은 이천 율면을 중심으로 두고, 신둔면에 협력농가가 있고, 여성농업인모임('밤토리')이 있다. 나눔이들은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80여 가구가 모여있다. 회원들은 나눔상자에 연간 약 40 여종의 제철채소, 산야초효소, 장류, 기름류 등을 공급받고, 연간 두 차례 마을잔치, 어린이 농업캠프, 김장잔치 등을 통해 키움이와 나눔이간에 커뮤티니 활동을 한다.
콩세알은 하나의 단위로 마을기능을 할 수 있는 마을을 나눔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데 방향을 맞추고 있다. 목표를 이루는데 어려운 점은 수도권일대의 높은 땅값으로 안정적인 토지공급에 어려움이 있고, 율면안의 이웃농가가 적어 나눔품목이 다양하지 못하고, 겨울철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콩세알은 호주의 CSA사회적 기업 '푸드 커넥트'와 일본의 유기농업협회 테이케이(teikei)를 주요모델로 참고하여 2012년까지 이천율면을 중심으로 콩세알 마을만들기를 확산하고, 여주, 장호원, 괴산 등 인근지역 마을들과 교류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토론.
윤석원(중앙대 교수)
"CSA가 농업정책의 열쇠는 아니지만, 문화운동으로 의미있어 많이 생겨나야"
농업, 농촌문제가 풀기 어려운 이유는 경쟁력주의, 물질주의에 있다고 본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농업운동만해도 로컬푸드, 슬로우시티, 슬로우라이프, 귀농, 착한소비, 지역공동체 운동 등수십가지가 넘는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기에 관심이 없다. 정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운동에 관심을 가져달라. 이런 문화운동이 의미가 있지만, 한국의 농업정책을 시민지원농업으로 풀 수 있느냐. 이것 갖고는 농업문제가 해결 안 된다. 그렇지만, 벤처농민, 로컬푸드, 귀농운동 등이 아무리 늘어나도 부족하지 않다.
김종휘(하자센터 사회적기업센터부소장)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 하이컨셉을 찾으면 미래 보여"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비즈니스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하이 컨셉" 즉,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컨셉을 갖는다면 형질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다. (경제가치와는) 다른 문화, 다른 동기를 (소비자들에게) 부여할 때 직거래가 유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소비군을 제대로 공략해서 전략적으로 이중가격제(잘사는 소비자에게는 고가를 매김)를 실시하는 것은 어떨까?
나의 바람은, 콩세알사무국이 초기에 CSA하는 이유와 상황인식을 공유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나눔가구가 확장되는데 1순위 목표를 두면 좋겠다는 점이다.
<CSA 콩세알, 지역과 농업-생태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를 읽고
(이정호, 불교생협(준))
"노후를 위해 농촌에 투자하십시요" 캐치프레이즈 걸고 과감하게!
콩세알의 몇가지 과제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과감하나 재미있고 가볍게 캐치프레이를 걸고 나갔으면 좋겠다. "인생 2모작에서 농업과 농촌이 대안입니다. 당신이 미래에 살 마을에 지금 투자하십시요." 콩세알나눔을 소비자들의 사회적 투자와 마을만들기 운동으로 벌이면서 과감해져라는 주문이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착한 마음'만으로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부 동력을 마을만들기(귀농의지가 기본전제일 것 같음)에 둬야 기존 생협운동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형근 (모심과 살림연구소 부소장)
" 돈 말고 다른 가치와 관계를 찾아라"
CSA를 갖고 농업의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좀 과하다. 대신에,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적절해 보인다. 돈 말고 다른 가치에 의존하는 삶을 제시하고, 원래 갖고 있었지만 부각되지 않았던 호혜적 관계모델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좀더 (나눔이들을) 친밀한 관계로 조직하고, 사람관계에 초점을 맞춰는게 좋겠다.
아까 모델로 삼는 곳으로 일본경우를 언급해서 정보차원에서 말씀드리겠다. 언급한 유기농업협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고베에서 한 시간 떨어진 이쯔마리지역에서 처음 30가구에서 시작해서 2~3년사이에 1800가구까지 번창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4년에는 300가구로 줄어들었다고 들었다. 달라진 소비자욕구를 반영한 결과이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회적기업으로 정착되는 순간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한다는 점이다. 명분, 이념으로 지속하기는 어렵다.
콩세알 키움이 권순호씨가(초록당사람들 회원) 자신이 소망하는 콩세알나눔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참가자 토론.
권순호(콩세알나눔 키움이): 마을만들기가 콩세알의 목표이다. 우리 마을이 도시사람들에게도 고향같은 마을이 되어주는게 목표이다.
협력농가 키움이: 5월부터 저희 농가에서는 30여가구가 직거래를 하고 있다. 상당히 힘들다. 직거래방식으로는 수입이 안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간절히 대할 때 농업정책이나 구조적 시스템이 힘을 발휘하지, 시장에서 농산물이 썩어 나가는 현재로선 어떤 정책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협력농가 키움이: 콩세알나눔을 1년 전에 볼 때는 느낌이 신선했다. 저희 농가는 중간에 생산자로 참여했다. 제출채소를 공급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농업기술에 맞는 제철채소는 의미가 틀린다. 저희 집은 겨울철에도 채소를 공급한다.
저희 농가에서 직거래하는 가구들중에 지역가구들은 자기들도 유기농산물을 먹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지나자 도시가구들은 대거 탈락했다. "주는 대로 받아 먹을 수 있을까요?" 저도 어렵다. 콩세알나눔은 농민입장에서는 농(農)의 관계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食)의 관계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절대 맞출 수 없다. 저희들은 지역가구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현주 (나눔이(초록당사람들회원), 서울양천구 거주): 저는 콩세알나눔을 2008년 4월 11일에 시작했다. 지금은 "생각많은 농부를 만나 굉장히 행복"하다. 마을잔치, 농활, 어린이캠프로 교류하고 있는데, 현재는 만족하고 있다. 서로의 기대가 상충하지 않는다면 교류할 게 많다. 권순호농부 같은 분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송성희(귀농통문 편집장): 오늘 토론회에서 거래와 나눔이란 단어가 혼재돼 사용되었다. 나눔방식으로 완전히 시각을 바꾸면 먹는행위에서 농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나눔의 방식으로 완전히 관점을 바꿔, (나눔이와 키움이간에) 새로운 관계들을 창출했으면 좋겠다. (글/콩세알나눔 나눔이 바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