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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녹색당(초록당)인가? 

여러 초록 그룹과 함께 한국의 녹색당을 추진하고 있는 초록당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국제적 정치 네트워크인 지구 초록(GLOBAL GREENS)’의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GLOBAL GREENS2001년 캔버라에서 새 천 년에 초록(Green)이 되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 정의한 지구 초록 헌장(CHARTER OF THE GLOBAL GREENS)’에 합의한 초록 정당들과 정치적 운동들의 국제적인 네트워크이다. GLOBAL GREENS는 지구적 안전을 위한 기초로서 비폭력과 국가들, 사회 내부와 개인들 사이의 평화와 협력의 문화를 위한 노력에 헌신할 것을 선언했다. 

지구는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리기에는 충분하지만 한 사람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그 동안 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성장은 인류에 번영을 가져왔다. 그러나 성장 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무한 경쟁과 무분별한 개발은 이제 생태계의 자정 능력과 복원 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인한 기후 변화, 생태계 교란, 자원 고갈, 환경오염을 지구가 감당할 수 없어 지금 성장은 오히려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개발과 성장을 바탕으로 풍요는 또한 사회적 약자와 다음 세대 그리고 다른 생명체의 목숨을 담보로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을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로 보는 인식의 오류에서 발생한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속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에 기대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핵, GMO, 줄기세포 등 통제되지 못한 과학기술로 자연을 마음대로 조작하고 있다. 불완전한 인간에게 신의 능력을 주는 이런 과학기술은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잠재적 요소와 확률을 증가시킨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에게 수류탄과 같은 무기들을 갖고 놀게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성장에 대한 맹신은 총량적 경제 성장 후 분배를 내세우고 있지만 경제 성장 과정에서 약자를 소외시키고 분배의 정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빈익빈부익부가 극대화되어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위기가 기존 보수와 진보의 가치로는 극복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안으로서 지역 순환 생태적 자립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 구조의 전환과 지속가능하고 잠재적 위협이 배제된 적정기술의 활용을 요구한다.

또한 모두가 행복한 삶은 물질적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으며, 서로가 보살피고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서 존중받는 것으로부터 충족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우리는 지나친 경쟁에서 오는 불신과 증오의 사회에서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믿음과 평화의 사회를 지향한다. 환경 파괴와 빈익빈부익부를 심화시키는 개발과 성장으로부터 환경의 보존과 분배를 통한 풍요를 목표로 한다.

우리는 정당이 아닌 정당으로 권력 획득이 목적이 아닌 정책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중앙집권화된 권력을 지역과 시민들에게로 되돌려 준다. 획일화되고 경직된 제도를 지양하고 다양하고 유동성 있는 제도를 추구한다. 효율과 성과보다는 모든 구성원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과 다양성을 보장해 모든 구성원이 주인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우리의 정치는 생활과 거리가 먼 정치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다양성 간의 충동을 직접 참여해 조율하고 합의하는 생활 정치이다. 

우리는 GLOBAL GEENS가 합의한 다음의 지구 초록 헌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초록 전환을 실천한다.
생태적 지혜, 사회 정의, 참여 민주주의, 비폭력, 지속가능성, 다양성 존중
우리는 우정과 낙관주의 그리고 유머와 함께 개인적으로 정치적으로 서로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서로 즐기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호주, 일본, 캐나다, 영국, 브라질, 미국, 독일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녹색당의 주인은 바로 지금 당신입니다. ^^

전체적 차원에서의 녹색당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쓴 글이며, 현실 상황에서 각 단체나 사안별 녹색당의 필요성은 각 부문별 정책 중심으로 ...


저작자 표시
Posted by 초록당사람들

지금 여기 <녹색당>이다
-탈원전·탈성장 녹색전환을 위하여(草)-
                                                                                                                                       주요섭


1. 가을의 공모 

2. 녹색당사람들 

3. 탈원전·탈성장 녹색전환플랜  

4. 떡갈나무 혁명 

5. 녹색전환2012 

덧붙임: 한국 <녹색당>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草)

“채식주의만으로 공장형 농업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다.”- 반다나 시바
“자본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태적, 사회적 또 문화적인 혁명을 위하여”- 앙드레 고르

“탈성장사회의 핵심목표는 소득의 증대가 아니라 사람들이 인간적인 보람을 느끼고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 클라이브 헤밀턴([성장숭배] 저자)

“두리반 싸움이 보여주듯이 자본의 권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은 ‘삶’의 힘에서 온다. 친구들이 있어서, 잠잘 곳이 있어서, 먹을 게 있어서, 노래와 춤이 있어서, 농성장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는 한 ‘돈만 아는 저질’들이 쉽게 점령하지 못한다. 화염병과 짱돌 대신, 투서와 항변 대신 옥수수와 벼, 고추와 토란으로 나는 삶과 돈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위클리 수유너머

1. 가을의 공모

그야말로 이심전심입니다. 강화도의 대안학교에서도, 부산의 환경운동단체에서도, 지리산 어느 명상학교에서도, 부안의 에너지자립마을에서도, 과천의 풀뿌리단체에서도, 산골 유기농생산자공동체에서도, 이러저러한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작당(作黨)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더 이상 늦출 수도 없다.” 사회도 경제도 생태계도 지속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지속가능성의 위기는 곧 생명의 위기입니다. 성장숭배, 경쟁숭배, 속도숭배로부터의 전환을 결단하는 속삭임과 수다와 토론이 메아리가 되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초록=녹색의 공명(resonance)이라고나 할까요? 

  가을의 공모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성장의 시대를 지나 성숙의 시대로 넘어가는 문명의 가을을 은유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 2011년 가을은 녹색의 작당을 예감케 합니다. 공모(conspiracy)의 원래 뜻은 con(=with)+spire, 함께 숨을 쉬는 것이라고 합니다. 뜻이 모아지고, 기운이 통하고, 결이 맞아야 사단(事端)이 일어납니다. 약속이나 한 듯 비온 뒤 대나무순처럼 녹색의 열망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이제 깨달았습니다. 반다나 시바의 말대로, 채식만으로는 공장형 축산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집 건강한 밥상은 결국 우리 사회의 건강성 회복으로 온전히 차려질 수 있다는 점을 절감합니다. 수행은 삶과 사회의 결을 변화시키지만, 수행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지구적인 녹색공명은 이미 진행형입니다. 독일 녹색당은 지난 3월 경기도 크기의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최초로 주 총리를 배출했습니다. 정당지지율이 사회민주당을 넘나들면서 연방 총리의 탄생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원전의 완전폐기를 이끌어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녹색당 최초로 하원의원을 당선시킨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브라이턴이라는 지역에서 제1당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녹색당도 지난 5월 연방의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미 작지만 단단하게 정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녹색당을 비롯해 몽골,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녹색정당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후쿠시마 이후 탈원전 투쟁에 앞장서며 全일본 녹색당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늦출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다른 세계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녹색 삶을 사는 사람들의 정치공동체가 그립습니다. 지금 녹색자치 공화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남들의 정치, 그들의 정치, 대의의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내일의 정치, 미래의 정치, 그날의 정치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정치’가 절실합니다. Now Here의 에코토피아를 만들고 싶습니다.

2. 녹색당사람들

“녹색으로 행동하라.” “물질주의·성장주의와 결별하라.” 다른 삶을 결단하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 여기 녹색의 작당이 시작됩니다. 단지 이슈나 의제에 대한 문제제기와 토론의 결과가 아닙니다.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이 불필요합니다. 2011년 녹색당이 여전히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거나 정치세력 사이 절충의 산물이라면 당장 접어야 합니다. 열망과 결단이 없으면 지금 여기 녹색당은 없습니다. 결단하고 열망하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 여기 녹색당이 있습니다.  

  5년 전 혹은 10년 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아마도 후쿠시마가 결정적인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사는 게 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을 것입니다.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의 전환을 결심하게 했을 것입니다. 당위가 아닙니다. 변화는 후쿠시마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홍수와 가뭄과 냉해가 반복되는 기후변화의 고통을 겪으며 농민들을 이미 절감했습니다. 구제역과 신종인플루엔자는 도시 소비자로 하여금 생명과 삶의 근본을 되묻게 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IMF의 상처가 되살아나고 이제 ‘다른 삶’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인간은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생명은 매매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당장 돈과 출세에 질식되어가는 아이들을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물과 공기, 그리고 이웃사촌이 진정한 삶의 질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녹색입니다. “모든 생명과 교감하라.” 돈(money)이 아니라 삶·생명(life)의 길입니다.
  여기 녹색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논평하고 토론하기에 앞서 직관적으로, 감각적으로, 본능적으로 결단합니다. 광우병과 후쿠시마에 전율하며 안전하고 살아있는 먹을거리를 구하는 어머니, 폭력을 내면화하는 군대에 자식을 보내고 싶지 않은 어머니, 수백만 마리 소·돼지에 대한 살육을 목격하며 한편으로 연민하고 또 한편으로 분노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대기업을 내려놓고 농촌으로 떠납니다. 오늘 아침 채식을 시작합니다.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동차를 버리고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이 있어 녹색당이 태어나고 자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여기 녹색당을 준비하고 구성합니다. 탈원전을 위해 전기와 석유 없이 살기를 작심한 사람들. 텃밭농사가 즐거운 사람들. 수행하는 사람들. 2012년 생태위기, 에너지위기, 식량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 탈물질주의와 소셜네트워크를 연결짓는 사람들. 함석헌 선생과 장일순 선생을 따르는 사람들. 그리고 백화제방(百花齊放)하여 모두 제 각각 아름답게 피어나는 촛불소녀들. 자동차 없는 마을에서 블레이드를 즐기는 아이들. 아파트 평수를 줄이고 자동차를 없애고, 무엇보다 노동시간을 줄입니다. 돈으로 아이들을 맡기지 않고, 돈으로 어머니를 간병하지 않고 임금노동을 줄이고 내가 직접 아이들과 부모님을 돌보는 사람들... 

  전환하는 사람들, 이들이 곧 녹색의 무리들, 곧 녹색당입니다. 세계관의 전환, 생활양식의 전환. 녹색당 사람들의 열쇳말은 한 마디로 전환입니다.

  녹색의 전환이란 곧 다운시프트(downshift, 축소전환 혹은 축소이행)입니다. 삼소(三少) 혹은 3S. 적게 일하고 적게 벌고 적게 씁니다. 느리게(Slow), 조그맣게(small), 유연하게(soft). 그리고 세 개의 S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S가 있습니다. Simple,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우리 시대 행복의 길입니다.

  다운시프트는 새로운 풍요입니다. 돈은 적게 삶은 풍요롭게. 삶의 전체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영성·문화적인 삶과 생태적인 삶, 사회·공동체적 삶이 어우러지는 전일적인(holistic) 삶. 녹색당 사람들에겐 충분한 여가와 자연과의 교감, 사회적 관계와 자기실현이 바로 진정한 풍요입니다. 

  이들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습니다. 또 다른 우주가 있습니다. 생태주의, 혹은 생명의 세계관. 에콜로지(ecology)와 생명사상이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녹색당사람들의 사상과 철학은 프랑스 철학자 가타리의 환경생태학과 사회생태학과 정신생태학의 지평 안에 있고, 동아시아의 오랜 생명사상인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세계 속에 있습니다.  

  오늘의 20대들은 88만원세대, 오갈 데 없는 半백수이지만 이미 다른 삶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규직이 될 수도 없고, 금속노조 혹은 전교조나 공무원노조원이 될 수 없는 청년들이 다른 선택을 결단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체계(system)와 제도를 바꿈으로써 이들의 새로운 선택을 도와야 합니다.

  녹색당은 곧 이들의 필요(needs)와 열망(aspiration)입니다. 살림하는 주부들의 마음이 모여 녹색당이 됩니다. 다른 삶을 꿈꾸는 청년들의 미래가 곧 녹색당입니다. 녹색당은 생명의 양식을 길러내는 농민들의 그루터기입니다. 인생의 황혼을 관조하는 노인들의 친구가 곧 녹색당입니다. 그리고 이미 지금 여기, 시장의 지배로부터 자유롭고 한없이 투명한 영혼을 지닌 한국의 종교인들이 있습니다. 시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망과 결단은 전환의 기획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반다나 시바의 경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금 바꾸어 말하면 이렇습니다. “개인의 결단만으로 체제를 바꿀 수는 없다.” 녹색당은 체제 전환의 상상력입니다.

3. 탈원전·탈성장 녹색전환플랜

진보정치에 진보집권플랜이 있다면 녹색정치에는 녹색전환플랜이 있습니다. 전면적이고 다차원적인 전환의 기획이 있습니다. 녹색으로의 전환. 물론 목적이 집권은 아닙니다. 집권 후에만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녹색전환플랜에 따르면 녹색당도 녹색정치도 녹색전환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전환은 세 개의 차원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세계관의 전환, 둘째 생활양식의 전환, 셋째 체제의 전환. 지금 여기 세계관의 전환과 생활양식의 전환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정의하고 구속하고 틀 지우는 시스템과 제도의 전환을 꾀해야 할 차례입니다. 체제의 전환입니다. 다른 선택은 다른 체제를 이 땅의 현실로 만드는 기획과 전략으로 새롭게 펼쳐집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구조적인 경제위기와 사회적 양극화, 궁핍한 영혼을 비롯한 오늘의 현실은 체제전환 없이는 막을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바로 여기에 녹색당의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감히 문명의 전환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제위기는 한편으로 생활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문명의 위기를 반증합니다. 산업·자본주의 문명의 “기술·사회·경제 등 구조와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청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인류의 생존 자체가 의문시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자본도 국가도 전환을 모색합니다. 지속가능하기 위하여. 자본주의는 ‘따뜻한’, ‘창조적’ 운운하며 신자유주의 이후 자본주의의 변신과 진화를 공론합니다. 진보 역시 베를린장벽 이후, ‘제3의 길’ 이후 아직 대안은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올해 초 2011년 2월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의 주제는 “시스템과 문명의 위기(The Crisis within System and Civilization)” 였습니다.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지구적 수준의 경제위기와 치명적인 양극화를 목격하면서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산업문명과 자본주의가 야기한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생태계에 대한 야만적 파괴를 지켜보며 문명의 위기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체계와 제도의 문제, 다시 말해 체제(體制)를 바꾸지 않고서는 해법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생명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생겨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는 분명 기회이기도 합니다. 생명의 위기, 문명의 위기는 새로운 질서가 창조되는 또 하나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후쿠시마의 습격은 일본사람들의 생명감각, 생존감각을 되살렸습니다. 삶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 성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전환의 방향은 물론 녹색입니다. 생태적 지혜와 생명감각을 되살리고, 석유와 원자력발전을 떠나 태양으로 복귀합니다. 에너지와 식량과 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높이고 영혼의 자유, 혹은 자기실현을 돕는, 이를테면 좋은 삶(good life)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상호부조와 호혜의 그물망을 통해 자립적 삶, 협동적 삶, 순환적 삶을 돕는 게 녹색정치입니다. 녹색의 척도는 성장이 아니라 순환입니다. 직선이 아니라 둥근 원입니다. 태극이며 소용돌이입니다. 

  청색의 패러다임과 적색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징후도 경고도 이미 과거형입니다. 이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녹색·생명의 패러다임. 지금 여기 우리는 패러다임 시프트(전환)의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삼색 깃발, 즉 자유, 평등, 박애의 재구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자유의 정치경제학’과 ‘평등의 정치경제학’을 넘어 ‘박애의 정치경제학’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자본주의·시장경제와 사회주의·국가경제의 대결구도를 넘어서 생태주의·사회경제로의 중심이동이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우리 시대 녹색전환의 핵심은 탈(脫)원전·탈(脫)성장입니다. 다시, 체제전환과 녹색정치의 기준도 탈원전·탈성장입니다. 원자력발전은 생명세계의 절멸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제일주의는 인간성과 공동체와 생태계를 뿌리째 파괴했습니다.  

  탈원전은 무엇보다 죽임의 기술로부터 탈출입니다. 후쿠시마는 증언합니다. 판도라의 상자이며 꺼지지 않는 불인 원자력발전은 인류와 지구생명공동체의 생존과 지속가능성 자체를 위협합니다. 우라늄의 채취와 원자력발전소의 입지선택과 건설, 그리고 송전시스템 구축과 핵폐기장 설치까지 일련의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정체가 드러납니다. 원자력발전은 경제성에 있어서도 탄소감축·친환경의 논리도 모두 거짓입니다. 원자력발전의 숨은 목적이 핵무기가 아니라면, 자본의 냉혹한 요구가 아니라면 절멸의 줄타기를 하며 지속할 이유가 없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을 완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탈성장은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인간은 상품이 아닙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도 없습니다. 자본주의는 이미 잎사귀 무성한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더 이상 성장은 없습니다. 구조적 경제위기에 대해 대규모의 경기부양과 이른바 ‘양적완화’로 화폐를 남발하지만 추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가생산총량(GNP)도 수출도 생활의 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소득증대와도 무관합니다. 4대강을 막아도 GNP상승이요 다시 헐어도 GNP상승입니다. 태안앞바다의 기름유출처리도 모두 GNP로 계산됩니다. 그나마 해마다 10%씩 고도성장을 했을 때는 서민들이 떡고물이라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만, 물가상승률과 이자를 고려하면 2~3%의 저성장은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30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고 보고됩니다. 하물며 생활의 질은 말할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장시간 노동, 경쟁의 스트레스, 가족과 공동체의 해체와 내면의 빈곤과 상처를 참고 견뎌야 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명백합니다. 돈의 길(money based path)이 아니라 삶의 길(life based path)입니다. 탈원전·탈성장 생명·평화세상입니다. 진정한 웰빙소사이어티입니다. 우리의 척도는 돈이 아니라, 삶이며, 경제가 아니라 생명이며, 성장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에코토피아]의 저자가 탈산업·탈자본주의 정치조직의 이름을 생존당(survival party)이라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탈원전·탈성장 녹색전환의 목적지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창조사회입니다.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며 창조적으로 자기실현하는 사회입니다. 다시 말해 탈원전·탈성장의 사회적 목표는 이렇습니다. 사회정의, 생태적 균형, 자기실현. 우리가 원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자기실현입니다. 사회정의와 생태적 균형은 자기실현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지속가능하고 창조적 삶을 꿈꾸는 수많은 대안운동이 “성장 없는 풍요”를 제안합니다. 풍요와 행복은 경제성장 없이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전략과 정책대안도 간단합니다. 핵심고리는 노동시간 단축입니다. 단지 일자리 나눔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노동시간 단축은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 사회로부터의 사회경제적 다운시프트를 위한 출발점입니다. 또한 풍요로운 여가와 삶의 질 향상. 임금노동을 줄이고 자유와 창조의 시간을 늘리는.... 

  “21세기에는 21시간 노동”, 영국 한 연구기관의 슬로건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기본소득제. 아주 단순합니다. 논점은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에 있지 않습니다. 인간다운 삶인가 노예의 삶인가에 있습니다. 복지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의 삶을 너무 많이 관리하고 있지 않은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이라 하더라도 노동의 대가를 평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노동능력이 설사 없더라도 이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물질적 기초를 보장하는 것(기본소득제). 일단 이 둘이 확실해지면 거의 절반 이상을 해결한 셈입니다.

  녹색당은 농촌당입니다. 농민들부터 기본소득제를 실현하기를 기대합니다. 농민은 생명 지킴이입니다. 생명의 먹을거리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내는 농·산촌 생태계를 지키고 또 살립니다. 수천년 삶의 문화와 생명을 보존해온 농민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닐까요? 워킹푸어(working poor) 청년들이 농촌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녹색전환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우리 삶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에너지 전환, 농업의 전환, 산업구조의 전환, 기술시스템의 전환, 노동양식의 전환, 소유양식의 전환, 생산양식의 전환, 환경·생태의 전환 등등. 
  녹색전환은 이미 진행중입니다. 전환의 과정기획이 필요한 때입니다.

4. 떡갈나무 혁명

 떡갈나무 한 그루가 숲을 바꿉니다. 도토리 한 알이 침엽수의 시대에서 활엽수의 시대로의 변화를 이끕니다. 숲 생태계의 질적인 변화, 즉 천이(遷移) 말입니다.  

  소나무 숲속 그늘 아래 활엽수들이 소곤댑니다. 어린아이 키만한 떡갈나무와 풀푸레나무와 단풍나무들이 한 줄기 햇볕을 좇으며 숲속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내 소나무  사이사이 하나 둘 활엽수들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소나무 숲을 강타한 낙뢰와 산불 뒤끝 거대한 소나무군락은 사라지고, 소나무가 지배하던 침엽의 시대에서 떡갈나무와 풀푸레나무와 같은 활엽수들이 풍요로운 숲을 이루는 활엽의 시대가 옵니다. 

  일종의 혁명입니다. 생태혁명, 떡갈나무 혁명. 일시적이고 물리적인 변화는 아닙니다만,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지만 기존의 지배적 질서를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중심가치를 바꾸고 중심축을 바꿈으로써 체제의 성격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녹색당은 한국의 정치생태계를 바꾸는 떡갈나무 한 그루입니다. 3%면 족합니다(총선에서 3%를 얻으면 비례대표 1석이 주어집니다.). 3퍼밀(0.3%)의 소금이 바닷물의 성질을 결정하고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는 데는 5명의 의인이면 충분했습니다. 바로 이것. 숲속생태계의 변화는 한 알의 도토리에서 시작합니다. 한 알의 도토리가 떡갈나무로 성장하고, 한 그루의 떡갈나무가 숲의 식물생태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식생이 바뀌면 거기에서 노는 곤충들과 동물들이 달라집니다. 녹색당은 한 알의 도토리입니다. 10 대 90의 정글 생태계를 바꿉니다. 딱딱한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힘, 생명의 힘으로 한국의 정치생태계를 바꿀 것입니다. 

  독립된 생명주체만이 생태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독립녹색, 즉 녹색당만이 정치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자기정체성이 없으면 기존의 지배적 생태계에 흡수(동화)되는 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정치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진보정당에 생태 강령이 있으나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은 그저 민주노총당일뿐입니다. 노동을 대표하는 정당도 필요합니다만, 생명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이 절실합니다. 생태적 가치, 탈(脫)물질적 가치를 대표하고 또 오롯이 담아낼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정치조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녹색당 하면 독일이 떠오르고, 독일녹색당 하면 탈원전 태양에너지를 떠올립니다. 후쿠시마의 대안은 역시 녹색당입니다. 녹색당은 녹색대안과 녹색전환의 보통명사입니다. 탈원전·탈성장 생명평화를 향하여.

 독일녹색당의 위세는 접어두고서라도 선거제도 탓에 30여 년동안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미국이나 영국과 프랑스 등의 녹색당도 영향력으로 보면 그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녹색당은 내내 소수당에 머물렀지만, 보수정당과 진보정당들이 환경정책, 소수자정책, 에너지정책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책을 변화시키고 국민생활을 변화시켰습니다. 모방하는 것도 녹색전환입니다. 정치의 녹색화입니다. 

  녹색당은 창당 과정에서부터 정치생태계의 변화를 촉진할 것입니다. 정치문화를 바꿀 것입니다. 중앙당이 대전이 있는 정당. 제비뽑기로 당 지도부를 뽑는 정당. 1번부터 5번까지 비례대표가 모두 여성인 정당.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아방가르드가 되는 정당. 그리하여 격(格)이 다른 정당. 새로운 차원을 여는 정당. 

  나아가 한국사회의 차원변화의 촉매제로 역할 할 수도 있습니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너머 패러다임의 전환을 기대합니다. 생명은 삶과 죽음의 역설이며 순환하는 균형, 혹은 역동적 균형입니다. 좌·우파와 보수·진보의 이분법은 생태적 지혜와 생명의 원리와 거리가 멉니다. 반(反)MB의 2차원적 전선도(戰線圖)를 넘어 3차원의 지형도를 넘어 스피릿(spirit)이 있어 4차원이 되는 개벽 세상을 열어갑니다. 

  녹색당은 정치조직입니다. 체제전환의 플랫폼(platform)입니다. 플랫폼은 강령이면서 기차역이면서 운영체계입니다. 녹색비전을 담은 녹색강령이 선을 보입니다. 체제전환을 실천하는 사람들(coordinator, 코디네이터)들이 오고가는 정거장입니다. 레드(red)나 블루(blue)와는 구별되는 그린(green)만의 조직문화와 운영방식과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이것이 바로 녹색당입니다. 

  마을만들기에서부터 4대강 반대까지, 플러그 뽑기에서 탈원전까지, 녹색전환을 위한 메타기획이 정치라면 녹색정치의 집단지성이 곧 녹색당입니다. 녹색전환을 위한 광범위한 녹색물결이 필요합니다. 그 네트워크센터 혹은 허브가 바로 녹색당입니다.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의 녹색 정치공동체이며, 어쩌면 미래의 녹색공화국이 될지도 모릅니다. 지역의 녹색당은 녹색대안센터가 되고 생태적 사회경제적 위기 때에는 녹색적 민생 대안의 태스크포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녹색당은 그 자체로 녹색전환의 상징입니다. 의식과 문화, 생활양식이 변화하는 문명전환의 상징입니다. 대안운동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녹색당은 현실정치를 추구합니다. 선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야 합니다. 정당 없는 선거는 없습니다. 선거 하지 않는 정당도 무의미합니다. 결국 선거를 통해 녹색전환의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고 또 설득해야 합니다. 이미 지구적 보통명사가 된 녹색당의 경우에는 거시적ㆍ국가적 의제가 선거의 쟁점이 되는 전국단위 선거가 유리합니다. 한국 녹색당의 진정한 목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2,307개 선거구에서 3,991명에 당선자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신생정당의 존재감은 거의 없습니다. 그 많은 후보자를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정당으로써의 지속가능성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2012년 총선에 즈음하여 녹색당을 탄생시켜야 합니다. 3% 얻을 수 있습니다. 5% 어렵지 않습니다. 10%도 가능합니다.  

  2012년 대선에서 정치공학적으로도 녹색당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총선에서의 야권 선거연합을 위해서도 대선에서 야당 집권을 위해서도 독립된 실체가 있어야 합니다. ‘탈MB’ 전선의 확장을 위해서도 야권 후보의 득표력을 확대를 위해서도 독립녹색, 즉 녹색당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연합의 시너지효과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날이 오면’ 만들어질 한국 녹색당은 없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엔 2014년의 녹색당이, 2016년 총선엔 2016년의 녹색당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는 2012년의 녹색당이 절실합니다. 아열대기후의 한반도, 신음하는 4대강, 최악의 자살공화국을 경고하고 전환의 지렛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침엽의 시대를 활엽의 시대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반대와 분노를 조직하기보다 신명나게 지금 여기서 에코토피아를 실현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의식의 변화와 생활의 결단이 체제전환, 나아가 문명전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011년 오늘 우리의 녹색당이 있습니다.

5. 녹색전환2012

2012년은 분명 의미심장한 정권교체기이지만, 다른 한편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적 대재앙과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위기, 무엇보다 식량·에너지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사람들, 공무원과 대기업 등 직장 자체가 사회적 안전망인 사람들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대다수 민초들은 생활과 생계가 걱정입니다. 민생의 대안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그 답은 역시 녹색전환에 있습니다. 민생의 대안은 사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생활양식의 전환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단순 소박한 삶, 자립적이고 협동적인 삶, 지역적 삶이 그것입니다. 상호부조와 호혜의 그물망을 엮어내야 합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원전과 석유에 의존하고, 경제성장의 논리에 함몰된 체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시 탈원전·탈성장 녹색전환입니다.

  2012년을 녹색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기를 바랍니다. 위기를 전환의 기회로, 탈원전·탈성장 체제로의 전환의 디딤돌을 놓는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탈원전·탈성장 녹색전환2012 시민물결을 기대해봅니다. 환경운동과 생명운동과 풀뿌리운동이 앞장서고 종교인들과 수행자들, 생활협동조합들의 주부들, 동물단체 사람들,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녹색전환의 큰 강물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녹색물결(green wave)이 넘실거리기를 소망합니다. 

  4대강을 저지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국가복지의 확대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탈원전 프로그램이 나오고 탈성장 풍요사회를 위한 정책이 제안되고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반딧불이와 등대가 되는 2012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콘크리트로 막힌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녹색전환과 생명평화의 강물이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녹색당은 녹색전환의 가장 튼튼한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산을 옮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산을 옮기기 위해 수십 수 백 년이 걸린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5% 녹색당이 전환의 지렛대가 될 수 있습니다. 잘 만든 지렛대는 지구를 들어 올릴 수도 있습니다. 먹을거리 전환에서 에너지 전환, 생산양식의 전환까지.  

  녹색당은 대안적 민생의 지역적 태스크포스가 될 것입니다. 호혜적 지역네트워크의 센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2012년 한국의 정치생태계를 바꾸는 떡갈나무 혁명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녹색전환의 원년, 녹색당이 있어 희망이 있습니다. 

덧붙임: <녹색당> 창당에 앞서 생각해야할 몇 가지 것들(草)

◯ 우리에겐 <지구녹색헌장>이 있다.

2001년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열린 제1회 세계녹색당대회에서 채택된 지구녹색당 헌장은 지구 녹색의 지향과 원칙을 잘 정리해주고 있다. 특히 6대 원칙은 지금 여기 한국의 녹색정당에게도 중요한 준거가 되고 있다. 첫째 생태적 지혜(ecological wisdom), 둘째 사회정의, 셋째 참여민주주의, 넷째 비폭력, 다섯째 지속가능성, 여섯째 다양성 추구.

◯ 한국에도 20년 녹색정치운동의 역사가 있다.

1991년 <참여와자치를위한시민연대회의>, 2002년 녹색평화당의 창당과 지방선거 참여, 같은 해 환경운동연합의 <녹색자치위원회>의 조직과 녹색후보의 출마와 당선. 그리고 2004년 <초록정치연대>의 창립과 2006년 <풀뿌리초록정치네트워크>의 지방선거 참여, 2007년 <초록당> 창당 시도와 좌절, 그리고 2011년 현재 <초록당사람들(준)>의 존재 등 미미하지만 나름 한국녹색정치의 가능성을 탐색해온 여정이 있었다.

◯ 녹색당은 보통명사다.

녹색당은 이미 대안의 보통명사가 되었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이 진보의 보통명사가 되고 공화당이 보수의 보통명사가 되었듯이, 한국사회에서도 한국 국민들에게도 녹색당은 대안의 보통명사로 인식되었고 또 학습되었다. 이미 다른 수식이나 개념이 불필요하다. 녹색당이 그저 환경당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지평을 넓히는 것은 참여 주체의 몫. 독일녹색당이 지지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환경정당을 넘어서 다문화정당, (신재생에너지)일자리정당으로 활동반경을 넓힌 덕택이다.

◯ 녹색당은 생활로 말한다.

지금 여기 녹색당이란 모습, 문화, 생활 그 자체의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와 정치를 변화시킨다는 말이다. 녹색당의 정책은 녹색당 사람들을 통해 지금 여기서 이미 실현되고 있다. 최소한 가슴속에 열망으로 간직하고 있다. 자가용 안타기, 육식 줄이기,  유기농산물 이용하기, 자발적 노동시간 단축, 귀농 혹은 텃밭 가꾸기 등등.

◯ 2011년 녹색전환의 척도는 탈원전·탈성장이다

세계는 “후쿠시마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후쿠시마의 원전사태와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우리의 생명 감각은 직관적으로 "No~!"라고 말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적 기준점이 분명해졌다. 탈원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탈성장의 경로와 전략도 간결하다. 노동시간단축이 전략적 열쇠다. 그리고 기본소득제와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 지역공동체(community)는 녹색당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지역(local) 혹은 커뮤니티는 신자유주의적 지배력의 틈이며 대안의 여백이며, 녹색 삶의 기초 단위이다. 녹색당의 조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녹색당은 지역에서부터 조직된다. 녹색당은 로컬파티 네트워크이기도 하고, 커뮤니티 파티의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중앙당 사무처도 여의도가 아닌 지방 어느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녹색은 세력이 아니라 출렁이는 그물망이다

동원되는(mobilized) 덩어리 대중(mass)은 녹색의 주체가 아니다. 결사체(association)만으로도 부족하다. 녹색의 조직론은 network와 field(場)다. 생명의 존재양식은  '한'(아래아 한임)이다.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동시에 연결된 전체이기도 하다. 지구녹색헌장에 동의하고 탈원전·탈성장사회를 향한 체제 전환의 열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녹색당은 녹색 관점의 커뮤니티와 녹색 관점의 아젠더의 교직(交織) 혹은 네트워크다. 서울, 경기, 부산, 경남, 전북, 강원 등 전국 각 지역의 지역당들과 환경녹색, 생명평화녹색, 청년녹색, 풀뿌리녹색, 동물보호녹색, 사회녹색 등의 교직. 녹색은 세력이 아니라, 출렁이는 그물망이다. 녹색의 조직은 띄우는 것도 축조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길러냄(養育)에 가까울 것이다.

◯ 녹색당엔 미학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녹색당은 존재만으로도 새로운 문화운동이어야 한다. 액션 하나하나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 권위주의, 가부장주의는 물론 아니다. 다른 문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당대표와 비례대표, 제비뽑기로 뽑아보자. 돈도 십시일반으로 조직도 밑으로부터. 한국 녹색당 창당의 첫 스토리는 팔당 두물머리에서. 프레스센터에서의 녹색당 토론회는 너무 진부하다. 일본 녹색당으로부터 후쿠시마의 탈원전의 투쟁현장을 공감하고, 호주녹색당으로부터 탈성장의 기획을 공유하자.

◯ 녹색당의 주인공은 단연 여성과 청년이다.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주변에 머물었던 이들, 살림살이 생명세계의 주역이 주인공들이다. 약소자들과 꽃들과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운동권은? 386운동권은 조명감독이 되고 촬영을 하고 온갖 굳은 일을 마다않는 조연출이 되면 좋지 않을까?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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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록당사람들

오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랑, 아펙스, 그린바이크(새로 오신 분, 만화 스폰지밥(실천단에 계신 실제인물의 팬이라고도 하심)의 팬 ㅋ), 바우보 넷이서 선사시대관(삼국시대등)과 회화관, 불교회화관을 구경했습니다.

그린바이크님과 아펙스님께서 평소 알고 계시는 지식들이 덧붙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전시를 관람했습니다.예전부터 초록정치연대를 아셨다면서 내공의 한계와 경력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스테리언 그린바이크님께서는처음 오셔도 자연스럽게 어울리셨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박물관 근처 음식점이 여의치 않아 숙대쪽으로 옮겼습니다. 초록주의, 스폰지밥님께서 이때 합류를 하셨습니다.
실내포차 <야>에서 푸짐한 셋트메뉴와 라면서비스로 박물관 거니느라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스폰지밥님이 준비한 깜짝 행사기획안을 돌려보면서부터 내년 활동이야기에 물꼬를 텄습니다. 지금까지 시기별로 했던 초록아고라,초록사회포럼, 유기농음악회에 유기농음식회를 곁들여 반나절동안 파티를 열겠다는 구상입니다. 일명, <그린파티Green Party>입니다.

다들 와~ '평소와 달리(ㅋ)' 스폰지 밥님께서 미리 챙겨오신 준비성에 함성~. 그리고 이어져 파티 이름 좋다. 남들에게는 파티이고, 우리들에게는 초록당이니(초록당=green party)라면서. 아고라와 포럼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전체행사의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더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오갔습니다. 특히, 유기농음악회에서는 유기농밴드(자체 회원들로 구성된, 드럼, 보컬, 장구, 바이올린)가 첫 무대를 갖는다는 '폭탄'발언도 있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래도, 그린파티를 브랜드화해서 사회적기업으로 구상하자느니 벌써부터 회사CEO가 된 것처럼 떠들며 기뻐했습니다. ㅋㅋ 음악회, 음식회, 파티...잘 먹고 의미있게 즐기는 갖가지 모임들과 파티를 2010년 월별로 주르르~ 배치했습니다. '우리 이러다 파티(당)만드는 게 아니라 파티플래너 되는 거 아냐' 

그린파티에 열성적인 이 활동에 전념해보겠다고 스폰지밥님이 나섰습니다. 활동비를 주자, 우리 회비가 얼마냐, 회비내는 회원들 더 가입시키자, 목표 400명!(유료회원)이 누군가의 입술에서 새어 나왔고, 초록실천단 회원은 4000명! 으악...000 세자리 숫자가 누군가의 입에서 튀어 나왔습니다. 400, 4000명! 이날 처음 오신 그린바이크님은 본인+1명 더 가입해서 유료회원 398명!이라면서 곧장 즉석에서 실천을 보이셔서 우리를 기뻐게 했습니다.  

분위기가 고조에서 내려올 무렵, 초록별님께서 오셔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근처에 분위기 있고 레몬맥주 (녹nok생=(간판 녹과 생맥주의 준말로 메뉴에 적힌 'nok생'을 이날 스폰지밥님은 '녹색'으로 불렀음ㅋ)를 마시는 바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나눴습니다. 하하 호호 ㅋㅋ  핑퐁핑퐁 이어지는 대사에 연발하는 웃음소리... 어느 스키장 팬션에 온 듯한 까페랑 어울리게 과하지도 않게 유머와 적절한 핀잔을 주면서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10시경에 자리를 파하면서, 모처럼 오신 초록별님께서 노래를 권유하셔서 몇 사람은 노래방에 가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한껏 뽐냈습니다. (누가 갔는지 아시겠죠?) 퍼포먼스 작렬 0000님, 향수에 젖어 분위기 만점 000님,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노래선곡이 돋보인 000님.

회의도 자연스럽게, 유쾌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이날 모임은 이렇게 자리를 파했습니다.
다음부터, 한달에 두번하는 활동가 회의 중에서 한 번은 회의 전에 문화시간을 갖고 색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일명 <문화회의>를 하자는 의견에 다들 공감했습니다.

문화회의까지, 파티면 파티, 회의도 문화적으로, 모든 걸 문화로 관통하는, 초록당=문화당으로 새로운 정당의 가능성을 선보일 2010년 새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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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록당사람들

오늘은 계란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전 사실 초록세상을 만드는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서도 나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뒤늦게 결혼을 하고 특히 갓난아기가 태어나고 아토피로 고생을 하면서 더욱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번 주말 아내와 대형마트에 갔을 때였습니다. 계란 파는 곳으로 가서 계란을 아내와 고르려 했습니다. 계란 노른자는 우리 아기가 먹는 이유식 가운데 가장 즐겨먹는 음식이라 아내가 항상 민감하게 생각하는 식품입니다. 아내가 중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먹던 계란은 대부분 놓아 기른 닭들의 달걀이라 색도 노랗고 프라이를 하면 동그랗게 익혀지고 잘 익혀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계란을 먹으니 흰자 부위는 익혀지지 않고 뭉게지고 노른자는 희뿌염하다고요. 그래서 아내는 더욱 계란을 고를 때는 민감해 집니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다보니 일반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들의 10분의 1정도 받는 월급으로 그 좋다는 한살림 물건들은 엄두도 못내지만 아기가 먹는 계란만큼은 아내가 고르는 물건에 아무 대꾸없이 '우리 아가 먹는거니까'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니까요.

그런데 계란 파는 곳 앞에서 어떤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분이 흥분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TV에서, 유정란이라고 몇 배씩 올려 받고 사실은 먹으면 안되는 색소를 첨가한 것이라고 방송까지 나온 계란을 버젓이 팔고 있어"하며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이야기해준 내용은, 기능성 달걀들은 난황의 색깔을 짙게 하기 위해 환경호르몬인 케로필레드 색소를 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놀랐습니다. 분노가 갑자기 확일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눈길은 흡사 '저 사람 미쳤나봐' '자기가 먹기 싫으면 안 사먹으면 그만이지 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거야' '저거 경쟁 회사에 고용된 사람아냐?' 같은 식이었습니다.

무엇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어 먹게 되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혹은 자신과 자기 가족이 먹는 음식만 좋은 것을 먹으면 되고 다른 사람은 어찌되던 내 알바 아니라는 식입니다.
무서운 사회입니다. 먹는 것 조차 안심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분명 모든 믿음이 깨져나가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나봅니다.

글/ 한민섭 자원활동가

Posted by 초록당사람들

경제위기와 민의 대안 토론회 -자립과 연대의 민생경제를 위하여-

2009년 3월 4일
 
주최-녹색연합.생태유아공동체전국협의회.생협전국연합회.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전국귀농운동본부,한살림
주관-녹색사회연구소,모심과살림연구소.생명평화공명 (준)
후원-경향신문,아름다운 재단
 

*주제발표-박승옥 (시민발전대표),주요섭(대화문화아카데미 생명평화공명(준)) 김정원 (자활정책연구소책임연구원),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정책실장).조완형 (한살림서울 상임이사),김성훈 (한밭레츠 대외협력실장),김용우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지역농업위원장),이경란(사람과 마을 이사).차광주( 전국귀농운동본부 귀농연구소 소장) 

*지정 및 종합 토론-강수돌 (고려대경영학과교수),안치용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 소장),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강병수 (수도권 생태유아공동체 생활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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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 온 토론회는 없었다, 역시 경제위기가 맞나보다"라고 토론자들이  말할정도의 열기띤 분위기.

  토론회시작시간이 되자 의자에 자리가 없어서  많은 이들이 서있었고, 토론회가 끝날때까지 자리에 못 앉은 사람도 있었다.
   사회자에 따르면,  이 토론회는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보자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얼마전에 경제위기에 대해 몇몇 개인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재 1% 미만인 소수의 대안활동세력들을 2-3%대로 확대시키는,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취지로 이 토론회가 만들어졌다고 한다.그러므로 이 토론회는 이제  함께 힘을 합쳐서 운동을 해가자는 그런 연대의 목적이 강하다고도 보인다. 사회자는 또 토론회의 방식도 대안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하면서,  빔프로젝트를 안 쓴  이유를 말했다. 빔프로젝트는, 순간 집중력은 높이지만 토론회끝나면 기억에 안남을 뿐 아니라 서로의 얼굴보면서 나누는 아날로그적방식이 좋아서라고 한다.

1시반에  격려사를 시작으로 토론회가 시작되어 [경재위기시대,민의 대안을 묻는다]와 [대안적 민생경제의 탐색]이란 주제로 9명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으로는 지역공동체(아파트주민회의등)운동,생협끼리 경쟁하지말자.지금까지 몸살림운동만 한것 아닌가.마음살림운동을 제안한다. 건설노동자들을 단열재만들기등녹색건축사업으로 흡수하는 방안, 지역자활센터등 기초자치단체의 자원들이용, {식량자급}을 정책의제로 내놓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교류할수 있는 장을 만들고 각 생협들이  연대해서 지역을 꾸며보자.출자의 새개념필요,지역에서의 협동조합.기업만들기위한 협동기금,먼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할수 있는 만큼 일상을 잘 꾸미는것이 중요하다.지역화폐레츠위해선 관계맺기가 중요하다,성미산마을경제만들기사례발표에서 대중들에게 좀 더 정성껏 다가가고 잘 설명하고 피드백하는것이 중요하다. ,귀농인들 지원방법, 사람없는 농촌의 현실과  그곳에서 지역모임이 생겨나는 사례발표있었다.

 바로 이어진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를 요약했다.

"일터고민이 더 왕성하게 나와야하지않을까, 핵심은 농촌이야기가 아니라 농심.즉 흙과 자연으로 돌아가는것이다.권력 욕망 버리고 낮고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다.외형이 아닌 내면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것이다. 돌아가지않으면 한국사회는 헛살림만 할거 같다"

 "시장과 정부는 시민사회와 대립관계로만 보지말자.싸우면서, 좀 더 많은 (그들의) 자원을  시민사회로 가져와야한다.사회적 기업을 이명박이 육성하는 역설적상황임에도 자원이 많이 몰린 시장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자.생협생태운동도 시장과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할수 있다.정부를 믿을수 없다면, 민을 믿을수있나? 민은 폭발적개념이지만, 가진게 별로없다, 가장 큰 피난처는 국가라는게 회의감이 들긴하지만 해법은 국가가 해주어야 한다.그리고 각개인은 다양한 삽질로 (포크레인이나 트럭등을 이용해서) 참호를 파자.그래서 연대하자. 그러나 트럭이나 포크레인도 없이 맨손가락밖에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

 "녹색.지역만이 대안아니다.정치,경제정책 시스템바꾸는 문제가 중요하기에 선거때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 공동체나 먹거리등 삶의 질은 좋아져도 그 행복감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못한다. 비슷한 색깔의 연대말고 비지니스맨.국회의원들 포용하는 -녹색경제동맹-을 제안한다.그것이 생태자본주의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고 녹색주의로 갈수 있다.지금 필요한것은 골리앗을 상대하는 다윗의 용기가 아니라  뭇생명을 이끌고 방주로 탈출하는  노아의 지혜가 필요하다."

 "박승옥씨에게 구체적대안을 묻고싶다.아이엠에프때도 귀농은 없고 더욱 마약처럼 자본주의에 매달리지않았나.주요섭씨는 네트워크성장했다고 마음 급해서 진보운동방식으로 돌아가려는거 아닌지..생명운동고유의 방식은 다르다.전국적으로 여러 단체들이 주말장터열어본다든지 실천적.구체적안이 필요하다."

 바로 이어서 청중들 의견이 있었다.

 여섯명가량의 청중이 이야기했는데 "지금 문제는 잘살아온 거품이다.""마음살림운동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이명박을 욕하면서 적으로 규정지을것이 아니라 대화의 방식을 비폭력적으로 잘 바꿀 필요가 있다""협동조합하는 이들이 욕심.경쟁을 버려야한다"우리나란 많은 공동체가 있으나 잘되는 곳은 드문데 그런 곳의  핵심비결은 리더나 사람들에 있더라."는 이야기들이 있었고 토론자또한 "환경보다 마음문제라는 데에 동의한다.어떻게 이야기나누고 있는가,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가 (공동체)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더라"라는의견을 말했다.

청중토론에선 초록당사람들회원인 한민섭씨가 "요즘 내 화두는 젊은 활동가들의 일자리다.청소년활동가들이 알바하면서 농성한다.경험없고 책쓸 능력없고 투잡가질 형편못 되는 활동가들이 자본가들의 시장으로 흡수된다.시민단체축소는 활동가삶의 붕괴다.시스템보다 마음고갱이뭉쳐나가는것이 핵심문제이다.활동가위한 생협-돌잔치.육아.종이접기.노래등 나눔-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리더자리에 있는 분들이 심각히 고민하지않으면 10년후 이런 토론회가 있어도 대중과 숨쉬고 있을 활동가들은 없을것이다.어린 활동가들이 후배동지로 미래세대로 어려움없이 살아남게 하는 고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요즘 고민은 그걸 누가 시작할것인가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다른 곳에 비해 한밭레츠가 잘되는 이유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김성환레츠대외협력실장은
지역화폐 레츠(물물교환)가 잘되기위해선 " 레츠하기전에 미리 관계가 있어야 레츠가 잘된다.1대1 개인간의 만남에서 운동은 시작된다. 뭐가 필요한가 라고  들여다보고 친해지고 정나눔을 통한 관계맺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작성: 초록당사람들 자원활동가 윤희

Posted by 초록당사람들

지면 인터뷰


2009 녹색 박람회를 준비하고 계신

박승옥 선생님께 듣는다



춥다. 우리가 느끼는 추위는 단지 날씨만은 아닐 것입니다. 경제 사정이 나아질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묻는 제도권 정당과 정치인들의 정치공방은 날로 그 대립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정작 그 어느 누구하나 이 상황에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작은 상황이라도 실제로 바꿔 보려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록당사람들(준)은 그간의 비전찾기 대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지역주민들과 지역단체가 함께하는 다기능공간으로서 초록당1호점이나 초록일자리강좌 같은 아이디어를 고민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창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장 그러한 아이디어를 현실 일정으로 바꾸어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진보신당의 창당 과정에서 진보진영과 시민사회운동의 다리 역할을 해주셨던 <시민발전>의 박승옥 대표께서 얼마전 초록당사람들(준)에 녹색박람회 추진계획이라는 문서를 보내주시고 얼마전 서대문에서 <관악주민연대>의 김영석님, <채식모임 베지투스>의 조상우님,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대표님과 조촐한 저녁식사 자리도 마련하셔서 녹색박람회의 취지도 설명해주시고 기획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신 바 있습니다. 오늘은 지면인터뷰를 통해 초록당사람들(준)의 회원분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정리-초록당사람들(준) 자원활동가, 동물사랑실천협회 사무국장 초록별 한민섭>



초록별 선생님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결례가 아닌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선한 뜻이니 선생님께서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서대문 전주집에서는 참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지요? 요즈음 선생님의 근황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박승옥 선생님

초록당 사람들도 잘 지내시는지요. 올해 모든 분들 다 나날이 영혼이 살찌는 하루하루가 되길 빌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이산화탄소 팍팍 방출하면서 지방을 돌아다니고, 에너지와 농업의 자립과 자치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전거로 갔으면 싶은데, 그게 참 어렵고 잘 안되네요.


초록별 선생님께 보내 주신 문서 <녹색박람회 추진계획(제안서) - 녹색 일자리, 녹색 먹을거리, 녹색 물건, 녹색 조직 등>는 아직 선생님의 의사를 알지못해 회원 모두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녹색박람회의 추진필요성과 의의에 해당하는 취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듣고 싶습니다.


박승옥 선생님

초록당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녹색 일자리의 핵심은 사실 농업입니다. 수백만의 젊은이들을 비롯한 도시인들이 이제는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 농사꾼이 되어야 우리 사회의 근본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녹색 일자리 하면 주로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환경산업을 얘기합니다. 물론 이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극단화된 산업 사회를 농업을 중심으로 적정한 산업이 조화되는 사회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체된 지역공동체를 다시 재조직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집니다.

즉, 녹색 일자리는 녹색경제와 공동체 경제의 재기획 속에서 그 확대와 전파가 가능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지금 일자리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이런 현실을 좀 바꾸어 보자는 게 녹색박람회의 취지입니다.


초록별 선생님께서 최근 프레시안에 연재하시는 [길에서 책읽기] 10일자 "진짜 '녹색 일자리'를 알려주마"는 잘 읽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선택에 주목하신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글에서 일자리에 대한 세계관을 180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녹색일자리의 핵심은 농업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 또한 100% 공감하는 문제의식인데요, 그러나 정작 고민은 우리들의 바램과 현실은 상당한 간극이 있고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현실에서 운동단체가 자족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사회운동이 되려면, 현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논리적인 원칙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는 것을 넘어서 실제 사람들의 고민의 지점에서부터 함께 고민하는 것이 요구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본 것이, 젊은이들의 군복무를 자신의 선택에 따라 농업작목반 등의 농업관련분야에서 종사하며 수입의 예를 들면 70%를 자신이 가져가고 30% 정도를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만들기 공공기금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녹색박람회에서 젊은이들의 참여를 위해 어떤 방안들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또 이 간극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박승옥 선생님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대안도 그 대안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이미 깊숙이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산업문화에 중독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농업에 대해서 많은 젊은 분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물론 많이 있지요.

그러나 사실 농업에 대해서는 젊은이보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더 힘들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 농사지어 보신 분들이 더 어렵고 힘들고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오히려 일부의 젊은이들은 농업에 대한 낭만주의 사고를 갖고 있기도 하지요.

어떤 일이든 제대로 된 정확한 정보와 자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그리고 농업에 대한 실제 현장의 소리를 날 것 그대로 제공해주는 것이 녹색박람회의 내용이 되겠지요.

저는 계몽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몽이 없는 학습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계몽이 제대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방식이 구사되어야 하며 주체의 의지와 참여학습을 무엇보다 우선해야겠지요.

처음부터 모든 분들을 바꾸겠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욕심입니다. 저는 녹색박람회가 다만 얼마 되지 않는 소수의 젊은이들에게라도 삶의 화두를 하나 던지는 그런 아주 소박하고도 작은 충격의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초록별 자연스럽게 녹색박람회 세부 추진 계획으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소개해 주시지요.


박승옥 선생님

다시 말씀드리자면 녹색경제의 핵심은 녹색 농업과 녹색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녹색농업, 녹색 에너지, 녹색건축, 녹색교통, 녹색 조직 등등 분야별로 일자리 중심으로 소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자리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추진 세부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세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초록당 분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하고 싶군요.


초록별 지금 어디까지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와 앞으로의 일정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박승옥 선생님

기존의 박람회를 조사하다보니 무엇보다도 장소가 제일 중요하더군요. 장소가 정해져야 그 다음부터 일정과 진행과정이 논의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장소 섭외 하는 단계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장소는 어쩔 수 없이 지자체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시와 협의하기 위해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록별 바쁜 가운데 이렇게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잠들기 전 박승옥님이 준비하시는 녹색박람회가 작게나마 꼭 세상에 쓸모가 있도록 그리고 준비하시는 박승옥님께 지혜가 더 해지도록 그리고 그 가운데 저와 초록당사람들(준)이 쓸모 있게 되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웃음).

끝으로 이제 막 태어나려는 초록당사람들(준)의 회원분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승옥 선생님

여러 우여곡절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녹색 정치는 무엇보다도 녹색 공동체의 기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도 지자체 선거도 그런 녹색공동체 운동의 기반 위에서 가능한 선에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요.

녹색박람회도 그런 녹색경제로의 전환과 함께 이를 추동하는 토대로서 녹색공동체 재조직을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초록당 사람들의 우정과 환대어린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두손 모아 박승옥 


초록별 박승옥 선생님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끝>

Posted by 초록당사람들

지역에서부터 좋은 정치을 요구하는 바램을 가진 개인들이 모인 '좋은 정치 씨앗들'(http://goodpolitics.tistory.com)이 생겼다. 2010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우리사회에 지역정치, 풀뿌리정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지역정치를 지원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하승수씨로부터 모임의 취지와 지역정치의 의미에 대해 서면인터뷰로 들어봤다. (답변은 개인적 견해이며 모임 전체의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둔다.)


"지역정치 없으면 중앙정치 공허"

        - 좋은 정치 씨앗들, 하승수씨-

 좋은 정치 씨앗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좋은 정치 씨앗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정치적 흐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작은 모임이다. 대표도 없고 상근자도 없는 모임이다. 작년 상반기부터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운동가들, 지역활동가들, 연구자들 몇 사람이 모여서 꾸준히 모임을 해 왔다. 

현재, 중심멤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서울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분으로는 하승창, 오관영, 오성규, 오광진, 이필구 님이 참여하고 있고, 서울의 자치구나 지방에서 지역운동을 하는 분들로는 고유기, 김승호, 김태근, 김현, 서진아, 송재봉, 이창림, 이해정, 이현민, 최혁진 님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풀뿌리 지역정치인인 김혜련, 서형원, '좋은 정치'의 실현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 정규호, 하승우, 하승수가 참여하고 있다. 누가 중심멤버라고 할 것은 없고, 모두가 참여하는 수평적인 모임이다.

                                                                                                                좋은 정치 씨앗들, 하승수씨
 이 모임은 2011년 지방선거를 대응한 모임인가요?                                                     
2010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좋은 정치’를 위한 움직임들이 지역에서 만들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일단은 2010년 지방선거까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그 이후의 일은 미정입니다. 

지역정치, 풀뿌리정치를 지향하는 모임은 지역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임이 '한정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정치를 바꾸려면 아래에서부터 바꿔야 제대로 바꾸는 것이다. ‘정치’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지역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추락하고 있는 것도 결국 풀뿌리 보수기득권에 사로잡힌 지역정치가 중앙정치까지도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정치와 함께 중앙정치도 바꿔야 하겠지요. 그러나 중앙정치를 바꾸려고 해도 지역에서부터의 실천이 조직되어야 한다. 뿌리가 없이 뭘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공허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름이 ‘좋은 정치’인데, 표현이 막연한 느낌이 듭니다. 좋은 정치라고 굳이 이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좋은 정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좋은 정치는 좋은 삶, 좋은 사회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정치만 바뀐다고 사회나 삶이 저절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정치를 위한 실천은 좋은 사회를 위한 운동과 좋은 삶을 위한 개인적 실천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좋은 정치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진보정치, 초록정치 이런 표현들이 사용되지만, 굳이 좋은 정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정치는 결론을 내려놓고 같이하자는 정치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대안을 추구하는 정치, 과정을 중시하는 정치이기 때문에 좋은 정치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좋은 정치의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구요. 다들 시민운동과 지역운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큰 방향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표현한다면, “시민을 정치의 주체로, 삶의 문제를 정치의 의제로”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좋은 정치가 추구하는 대안은 무엇인가요?
좋은 정치가 추구하는 대안은 어렵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약자나 소수자에게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 일을 하면 누구나 생활임금은 보장받아야 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 지금의 세대가 자원을 낭비하고 과도한 소비를 향유한 부담을 미래의 세대가 떠안아서는 안 된다는 것,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피크오일(peak oil)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청소년들이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고 인권과 휴식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정치란 소수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큰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앙정치보다는 지역정치에 관심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사회 자체가 중앙집권적인 면도 있고, 사람들의 생각이나 관심도 중앙에 쏠려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역정치에서 변화나 희망을 만들지 못한 탓도 크다고 본다. 지역주민들이 보기에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나 지역정치에 참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는 주민들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의 지식사회, 시민운동, 정치운동 하는 분들부터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분들부터가 중앙집중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시민운동이나 진보 내지 초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한계에 부딪힌 것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지역에서의 실천을 조직하는 데 등한시했기 때문인 측면이 있다.
지역주민들이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운동이나 대안정치를 고민하는 사람부터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시작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으려면 어떤 점들이 개선, 보강되어야 한다고 봅니까?
지금의 지방자치제도도 문제가 많지만, 제도를 떠나서 정치구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지역에서는 신자유주의+개발주의적 흐름이 지역정치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그에 도전하는 대안세력은 아직까지 눈에 보이지 않거나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구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도 나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붕괴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역에서부터 대안적 비전을 가진 대안적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정치와 초록정치가 함께 가는 디딤돌과 장애물은?
지역정치와 초록정치를 비교하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구요. 어떤 내용의 정치를 생각하든 지역에서부터 실천할 수밖에 없다. 초록정치를 생각하는 분들도 보다 지역으로 들어가고 지역에서의 활동들을 조직하고 참여해 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지역에서 그런 활동들을 조직하고 참여해 본 경험이 없이는 초록정치에 대한 현실적인 전망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게 제 개인 생각이다. 직접 지역정치 활동에 참여하기가 어려우신 분들은 그걸 지원할 수 있는 역할(온라인을 통해서나 정책적인 측면에서나)을 찾아서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초록정치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지역에서의 움직임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저희와 함께 고민해 보실 수 있다고 본다.

 모임과 비슷한 사례로, 2006년 지방선거에 참여한 풀뿌리초록정치네트워크 (풀초넷)가 떠오르는데요. 이 모임은 어떤 점이 다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풀초넷’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모임과 비교하기는 어렵네요. 어쨌든 저희는 여러 지역에서 ‘좋은 정치’를 위한 시도가 현실화되도록 돕는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지방선거에서의 구체적인 참여방식같은 것은 각 지역에서 결정하실 걸로 본다. 제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 대안적인 지역비전을 가지고 직접 참여하는 흐름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향후 활동계획을 알려주세요.
완벽한 계획보다는 걸어가면서 길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저희를 지금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이겠네요. 뚜벅뚜벅 걸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오마이뉴스와 공동진행중인 기획기사는 당분간 진행될 것이고, 블로그(http://goodpolitics.tistory.com)를 통한 소통은 계속 될 것이다. 앞으로 지역에 찾아가는 시민정치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역간의 소통을 위한 워크샵을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필요한 지역에서 간담회나 토론회가 만들어지면, 그런 자리에 참여해서 ‘좋은 정치’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말씀 나누는 것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  질문, 진행: 정화

Posted by 초록당사람들